최근 미성년자 유괴 시도가 급증하면서 학부모들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에선 귀가 중이던 9살 초등학교 여학생을 껴안으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날 대구에서도 초등학교 여학생에 접근해 유인을 시도하던 6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지난 9일엔 경기 광명과 인천, 제주 등 곳곳에서 미성년자 유인 시도가 발생해 지난달 28일부터 최근 2주간 알려진 미성년자 유괴 미수 사건만 7건에 달했습니다.
대검찰청에 의하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약취유인 범죄는 총 349건으로, 유괴 범죄가 하루에 한 번꼴로 발생한 셈입니다.
과거엔 유괴한 뒤 부모에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목적이 많아졌는데, 실제로 2023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아동유괴 피해자의 62%가 여성 아동이고, 가해자의 73%는 남성인 거로 조사됐습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도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증가해 2023년 한 해 동안만 천5백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유괴 미수 사건이 빈발하면서 불안감이 커지자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초등학생 안전 픽업 알바'가 등장했고, 아동용 호루라기 등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호신용 경보기 매출도 늘어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은 빈발하는 유괴 미수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근처 주요 통학로 주변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순찰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취재: 이호건, 영상편집: 고수연,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