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김주애가 동행했죠.
김주애의 후계를 국제 무대에 공식화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제기가 됐지만, 베이징 도착 장면과 평양 귀환 장면을 빼놓고는 김주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12일)은 중국에서의 김주애 모습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김정은이 평양에 돌아온 뒤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중국 방문 영상 기록물입니다.
김주애는 김정은이 베이징역 열차에서 내린 직후에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김정은이 '내 바로 뒤에 서서 따라와라' 이렇게 얘기를 했겠죠.
하지만 김정은이 중국 측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뒤에서 그냥 지켜보는 게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었겠죠.
결국 김정은의 통역사가 통역을 위해서 김정은과 김주애 사이로 끼어듭니다.
곧이어 중국 어린이가 김정은에게 준 꽃다발을 대신 받기 위해서 현송월도 끼어들고 김정은이 마중 나온 중국 인사들에게 둘러싸이면서 김주애는 점점 외곽으로 밀려납니다.
결국 현송월이 어색해하고 있는 김주애를 따로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현송월이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김주애의 의전까지도 챙기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차를 타고 베이징역을 출발하기 직전 모습을 보면요.
김주애는 현송월의 안내를 받아서 외곽 쪽에 서 있다가 김정은과 함께 차에 탑승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12살 김주애가 아무리 자연스러워 보이려 해도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한 상황에서 어색함을 떨쳐 버리기는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김주애는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서 김정은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할 때에도 동행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이 때에는 김주애가 김정은의 뒤를 따라서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와 악수하며 인사합니다.
김주애는 또 김정은이 러시아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을 때에도 함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셈인데요.
국내에서는 이렇게 김정은과 함께 공식적인 외교 행보에 나섰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어색함을 떨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그래서인지 김정은도 김주애를 천안문 망루에 데리고 올라간다거나, 북중 북러 정상회담에 동석시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김주애의 이번 방중은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는 차원이었다 이런 정도로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주애가 김정은의 해외 일정에 따라갔다는 걸 북한이 의도적으로 공개한 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주애가 북한 국내에서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북한은 이번 방중을 통해서 김주애의 활동 범위를 국제 무대에까지 확장시켰습니다.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는 걸 대외적으로 충분히 선전하는 효과를 거둔 겁니다.
이제 시기가 문제일 뿐, 김주애가 김정은의 앞으로의 해외 방문 일정에서 후계자로서의 외교 행보를 보일 거라는 건 누구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 됐습니다.
김주애의 후계 수업이 한 단계 더 진전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