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보도

[단독] 광명·금천 오고간 KT 가입자, '애플 계정'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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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드러난 소액결제 사건 피해는 모바일 상품권을 구입하거나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게임머니와 같은 콘텐츠 결제 피해를 당한 가입자들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걸로 확인됐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 사는 KT 통신사 가입자인 A씨는 지난 6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콘텐츠 이용료 4만 8천 원이 결제됐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시작으로 13분에 걸쳐 15건의 문자 폭탄을 받은 겁니다.

[A씨/애플 콘텐츠 결제 피해자 : 제가 잊어버렸던 정기 결제했던 게 있나 싶어가지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는데. 4만 8천 원, 갑자기 또 9만 9천 원….]

순식간에 청구된 금액은 99만 3천 원.

누군가 5년 넘게 사용하지 않던 A 씨의 애플 계정을 복구한 뒤 게임머니를 결제해 빼돌린 겁니다.

A 씨는 평소 출퇴근하면서 이번 소액결제 피해가 집중됐던 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시를 거치며 1년 전쯤 광명 소하동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고 SBS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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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사건 직후 KT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애플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들었고, 애플 측은 두 차례의 환불 요청을 거절하면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애플 콘텐츠 결제 피해자 : (제가) 광명에서 휴대전화를 바꾼 적이 있거든요. 콘텐츠 이용이랑 소액결제랑은 다르다면서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KT에서.]

A 씨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그동안 알려진 모바일 상품권이나 교통카드 결제 방식이 아닌 새로운 피해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BS 취재 결과, A 씨처럼 애플 계정을 탈취당해 콘텐츠 결제 피해를 입은 KT 가입자 사례는 인천 부평과 경기 광주, 부산 북구 등 3건이 더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네 사건 모두 피해자들이 한 번도 접속한 적 없는 게임에서 콘텐츠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KT는 SBS에, 이번 소액결제 피해 사례와 무관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관계를 파악해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KT 소액결제 피해 사례는 인천에서만 4건이 더 접수되는 등 이번 사건 파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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