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막자 네팔 Z세대 '폭발'…장관들 헬기 매달려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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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정부의 SNS 차단에서 시작된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지금까지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부패한 정부에 청년 세대들의 분노가 폭발했단 분석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 대통령궁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성난 군중들이 거리를 메웠고 거리엔 불타는 차량들이 나뒹굽니다.

지난 5일 네팔 정부가 허위 정보 확산 방지를 내세워 26개 SNS를 차단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정부 청사와 의회, 대법원까지 시위대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고 교도소에선 죄수 900여 명이 탈출했습니다.

총리가 사임하고 SNS 차단 조치도 해제했지만, 성난 민심을 막진 못했습니다.

[시위참가자 : 학생들을 이렇게 때리고 쏘면서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습니까? 이건 총으로 다스리는 정권입니다. 어떤 나라든 이렇게는 운영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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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장관들이 시위대에게 매 맞는 장면이 포착됐고 일부 장관들은 헬기 줄에 매달려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최소 22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의 방화로 전직 총리 부인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SNS 차단 항의 시위가 폭동으로 과격화한 배경에는 네팔 정부의 부패와 빈부 격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네팔에선 '네포 키즈'라 불리는 고위층 자녀의 호화 생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 청년들의 생활 모습의 대비한 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했는데, 정부가 때마침 SNS를 막고 나서자 비판 여론 차단용이냐는 분노에 불을 붙이면서 이른바 Z세대의 폭발로 이어진 거란 분석입니다.

[시위참가자 : 이 나라는 우리 세대의 나라입니다. 정치인들은 모두 도망쳤고, 부패했습니다.]

도심에 군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는데, 폭력 사태 진정의 계기가 될지 확산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출처 : 틱톡 (happy.work79)·엑스(@nexta_tv @RT_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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