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동방파제.
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 성지’로 불리지만, 지금은 불법 텐트가 점령한 무법지대로 변했습니다.
시설물 설치가 금지된 방파제 아래에는 아예 ‘알박기 텐트’가 자리 잡았습니다.
주변에 각종 생활용품과 쓰레기들이 쌓이고 이곳을 찾는 일반 낚시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죠.]
[처음 보고 너무 놀라서요.]
[기분이 굉장히 더럽죠. 국가에서 빨리 그런 걸 없앴으면 좋겠어요.]
천막을 세우고 잠금 장치까지 건 사람들. 장기간 개인 사유지처럼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텐트 설치 낚시객 : 이게 누구 땅인데 그렇게 뭐라고 하는 거야. 국민이 노는 자리에 왜 그걸 해라 말라는 거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필요한 물품들이 많은 법.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무허가 매점까지 등장했습니다.
메뉴판까지 세워 놓고 불법 영업을 하면서 취재진을 막아 세웁니다.
[인근 낚시객 : 아니 들어가지 마세요. 여기 커피 우리가 마시려고 갖다 놓은 건데, 낚시하는 사람들이 이거 갖다 놓은 건데]
[이게 근데 불법이에요.]
[인근 낚시객 : 불법인지 모르겠는데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해요. 우리 먹으려고 갖다 놓은 거예요. 우리가 먹으려고]
낚시객 안전을 위해 설치한 철제 울타리도 무용지물.
어떻게 철망을 넘어갔는지 절벽 끝에서 낚시하는 위험한 낚시객들도 목격됩니다.
[낚시객 : 그런 위험은 낚시하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예요. 그것보다 더 위험하죠.]
실제로 낚시 중 사고는 매년 늘고 있지만, 그저 물고기를 많이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반승찬 주무관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 수년 동안 계도를 했는데 이제 강제력이 없다 보니까 지금까지 계도를 한 상태고 결국 올해까지 (자진 철거가) 안 돼서 6월 쯤 해경에 일단은 고발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계도가 아니라 처벌 수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장기백 / 변호사 : 대책으로는 어떤 법적, 제도적 개선이 있을 수 있겠죠. 계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특레 조항을 신설한다든지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고요. 또 단속 역량을 강화하고 과태료를 올린다든지 이런 것들도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바다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무단 점유와 불법 상행위 근절에 대한 행정 당국의 의지가 필요한 겁니다.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정경우, 구성 : 최강산(인턴),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