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8일) 제주시 해안가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중국산 생수와 비상식량까지 실려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중국인 6명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해안가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된 건 어제(8일) 아침 8시쯤.
90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5m 길이의 고무보트에선 10여 개의 기름통과 중국산 생수, 비상식량이 나왔습니다.
[지역 주민 : 섬뜩하죠.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이렇게 오는구나. 여기는 중국에서 다섯 시간이면 오는데 뭐.]
고무보트가 발견된 지 약 10시간 뒤,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들어온 40대 중국인 A 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A 씨가 체포된 곳은 서귀포시의 한 숙박 업소.
밀입국한 남성은 택시를 타고 이곳 모텔까지 이동해 여성 지인이 머물던 객실에서 붙잡혔습니다.
여성 지인 역시 불법체류 신분이었습니다.
밀입국한 사람은 A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은 A 씨를 포함해 모두 6명.
중국 현지 브로커에 수백만 원을 주고 지난 7일 오후 중국 난퉁시 해안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불과 몇 시간 만에 460km 떨어진 제주시 한경면에 도착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7년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지난해 초까지 불법체류하다 자진 신고 후 귀국했지만, 중국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함께 밀입국한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조만진/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본인이 중국에 가서 막상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국에 와서 일을 하기 위해서.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흩어졌다고 하는데.]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5명의 행방 추적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
JIBS 정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