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이 허리까지 들어찼던 군산의 상점가. 파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책상과 의자를 분주하게 옮깁니다.
바닥을 닦고 또 닦아도 흙탕물이 끝없이 가게 밖으로 흐릅니다.
지난 주말, 시간당 152mm의 극한 호우가 내린 군산시. 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명숙/군산시 나운동 : 오븐기 위에 냉장고가 올라타고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자포자기하는 이런 상황에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도심 곳곳에는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이 선명합니다.
물이 차올랐던 2층 높이의 계단에는 흙과 나뭇가지가 남아 있고 지하에서는 물을 퍼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가 피해도 막심합니다.
다음 달 출하를 앞둔 토마토 줄기는 힘없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일대의 100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빗물이 빠진 하우스 안은 온통 진흙투성이입니다.
[강인숙/익산시 망성면 : 여름 내내 엄청 고생해서 이걸 키웠는데. 추석도 못 나게 생겼어요. 애들(외국인 근로자) 월급은 줘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도 난감하고.]
정전과 단수 피해가 발생한 군산의 한 아파트는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세대만 전기 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또 폭우 피해를 입은 김제의 한 실내수영장도 운영을 중단하고 복구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제시 관계자 : 비가, 폭우가 내리다 보니까 누수가 좀 있었어요. 그 (천장) 부분이 약해지다 보니까 천장재가 몇 개가 탈락이 됐어요.]
폭우 피해를 입은 도내 20곳 학교는 응급 복구가 모두 완료됐고 비를 피해 대피했던 주민들도 대부분 귀가했습니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과 상가 등 173채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1천800ha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취재: JTV 김민지, 영상취재: JTV 이성민,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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