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흘째 가자시티 고층건물 공습…"마지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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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에 가자시티 건물이 붕괴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본격적인 지상전 돌입에 앞서 현지시간 9일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하마스 테러조직이 가자시티에서 사용하던 고층 건물을 공습했다"며 하마스의 정보 수집 수단과 폭발 장치, 관측소 등이 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쿠드스뉴스는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알아자르대학교 부근의 알루야타워를 타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임시 거주용 텐트가 즐비한 난민촌 너머로 고층 건물이 폭격받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에 앞서 대피 경고를 발령하고 정밀 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일 지상 12층 규모의 알무슈타하타워를 시작으로 나흘간 매일 가자시티에서 눈에 띄는 고층 건물만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자시티의 민간인이 남부로 피란을 떠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인질을 모두 석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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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오늘 거대한 허리케인이 가자시티 하늘을 강타하고 테러 건물의 지붕이 흔들릴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이는 가자와 해외의 고급 호텔에 머무르는 하마스 살인범, 강간범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가자도 당신들도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상 성명을 내고 "우리는 며칠 전 약속대로 가자시티의 테러 감시탑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지난 이틀간 공군이 50개의 테러 감시탑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모든 일은 우리 군이 가자시티로 향해 '지상 기동'하는 것의 서곡일 뿐"이라며 "가자시티의 주민들은 이제까지 경고받은 대로 그곳을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기갑부대 소속 병사 4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주민 6만 4천522명이 숨지고 16만 3천96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기아와 영양실조에 따른 사망자는 어린이 140명을 포함 393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측이 발표하는 사상자 집계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통계가 부풀려지거나 왜곡됐다고 비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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