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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소리 지르고 기물 파손하고" '라이브 성지'된 부천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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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권이 밀집한 부천역 거리.

상권 중심에 위치한 광장 입구부터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오후, 한 남성이 갑자기 웃옷을 훌렁 벗어 버립니다.

자세히 보니 라이브 방송을 켜놓고 격투기 연습을 합니다.

한쪽에서는 지나가는 여성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모 평가를 하고,

[키 따지면 안돼, 빨리 빨리 가란 말이야.]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자 놀란 여성들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관심을 끌기 위한 돌발 행동으로 인해 인근 상인들도 불편을 호소합니다.

[부천역 식당 상인 : 한 1년 넘었을 걸요? 갑자기 작년부터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계속 많아졌어요. 그 사람들 있으면 손님들도 안 들어와요. 시끄러워서 옆에서 밥을 못 먹겠다고.]

여럿이 몰려 다니다 종종 싸움까지 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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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주변 부동산 : 저번에는 현수막 저 앞에서 싸워서 피 다 묻히고 다 파손하고 도망가고 남자애들이 덩치가 저만한데 가발 쓰고 다니고 (손님들이) 무서워서 다시 가요.]

편의점 안에 들어와 일부러 소동을 피우고, 그 모습을 콘텐츠로 만들기도 합니다.

[술 먹방 모드 변신!]

[손님 나가세요 안 팔아요, 나가세요.]

[왜요? 저 웃통 안 벗었고요. 몸에 옷 걸치고 있으면 과다 노출 아니고요]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이 부천역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군소 채널 운영자들도 따라서 이곳으로 나온 겁니다.

[유튜브 개인방송 운영자 : 부천에서 해야지 이게 활성화가 돼요. 방송 자체가. 유튜브 특성상 여러 명이 있을 때 또 잘 돼요. 후원이 잘 터진다고 하죠.]

하지만 거리 방송에서 후원을 받으려고 자극적인 기행을 이어가고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피해를 끼치는 게 문제입니다.

[부천역 일반 보행자 : 막 춤추고, 보기에 조금 민망한 그런 것들도 많이 하고, 광견병 걸린 개처럼 사람을 물듯이 하면서 아주 위협적으로 했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방송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매장도 생겨났습니다.

[이영진/인터넷 방송인 : 일단 (서로 방송에) 얼굴 비추면서 이렇게 계속 홍보하고 서로 상부상조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에서 시작한 거거든요. 일반인들한테 피해를 주는 건 절대 아니었어요 저희는.]

주변이 어두워진 시간에 이들의 방송 활동은 더 활발해집니다.

[앉아 봐 앉아서 5분만 있다가 가.]

[뭐야 이 XX야.]

소음으로 인한 민원은 거의 매일 들어오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시민 : 시끄러워요. 저기 두 분이요 빨간 옷 입은 분 시비 걸고 다녀서요.]

[경찰관 : 알겠습니다, 네.]

[인터넷 방송인 : 끼어들어요, 저 남자가. 야 그렇게 끼어들지마.]

[경찰관 : 선생님 목소리 낮추세요. 조용히 해주세요.]

[인터넷 방송인 : 예, 사일런트 사일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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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곳곳을 다니며 하나하나 주의를 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찰관 : 실례 좀 할게요. 저희가 인근에 소음 관련 신고가 들어오고 또 여기 사시는 분들이.]

[인터넷 방송인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경찰관 : 여기가 오피스텔이 있어가지고.]

[인터넷 방송인 : XXX들 많죠 그런 X들 사람 취급하지 말고 사장님, 아니 선생님들 다 딱지 끊어버리세요. 현행범 체포해주세요. 제발 그런 X들 예 여기 부천 좀 깨끗하게 만들어 주세요.]

심지어 경찰들과 대치 상황까지 방송 소재로 이용합니다.

[경찰이면 갑질 해도 돼? 야 경찰이면 갑질해도 돼?]

[여기 주차장이잖아요. 얼마면 돼요!]

[이영진/인터넷 방송인 : 어그로라고 해요. 그거를. 경찰분들이랑 막 싸워서, 막 욕하고 막 이런 분들이 있으면, 솔직히 시청자가 50명, 100명까지 늘어나기는 해요.]

재미를 주고 얻는 권리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때 가능한 것. 사회 질서를 위협하고 도를 넘는 방송을 멈추게 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유진희 교수/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 오락적인 콘텐츠조차도 우리는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은 필요해요. 이게 재미있으니까 그냥 보면 안 되는 거죠. 시청자들이 먼저 자율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굉장히 강화해야 될 필요가 있어요. 지금의 이 자율 규제를 강화하되, 그 콘텐츠를 심의하는 심의 기구들과 플랫폼이 연합할 필요도 있다고 봐요.]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구성 심우섭 영상편집 고수연 디자인 이수민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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