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로 손발 묶여 줄줄이…"475명 중 한국인 3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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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이민자 단속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332명으로 일단 파악됐습니다. 사람들이 손발이 묶인 채 끌려가는 영상도 공개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6일) 첫 소식,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입니다.

헬기와 함께 무장 차량이 줄지어 도착합니다.

즉시 작업이 중단됐고, 공장밖에는 조사 차례를 기다리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몸수색도 이뤄졌습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버스에 손을 댄 채 뒤돌아 서 있는 상태에서 수색을 당했습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이 공개한 영상엔 사슬에 몸과 손, 발을 묶인 채 호송 버스로 줄줄이 끌려가는 장면까지 그대로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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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직원 전 직장 동료 : '나 지금 잡혀가는데 통화가 당분간 안 될 것 같아'라고 한 5초 전화하고 끊어버렸대요. 그렇게 잡혀간다고 집사람한테 얘기하고 전화가 이틀째 안 되고 있으니까 가족들 지금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체포된 사람은 모두 475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33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스티븐 슈랭크/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 사실, 국토안보수사국 역사상 단일 현장 최대 규모의 단속이었습니다.]

불법 체류하거나 취업비자 없이 일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미 당국은 여러 달에 걸쳐 증거를 수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슈랭크/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 일부는 미국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었고, 일부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입국했는데 취업은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일부는 비자가 있었으나 체류 기간을 넘겼습니다.]

미 검찰은 별도 자료를 내고 몇 명이 도주하다 체포됐으며 불법 노동자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대적 단속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당국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거기서 많이 일했죠. (단속 당국은) 할 일을 하는 겁니다. 그것이 할 일이죠. (불법 체류자는) 바이든과 함께 왔습니다.]

현지 언론은 단속이 이뤄진 공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성과로 내세웠던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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