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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상수도 중단…'수질 합격' 도암댐 방류 가능성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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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릉시가 내일(6일)부터 물 사용량이 많은 아파트와 숙박시설에 대해 상수도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저수율은 어제보다 더 떨어져 13.2%로, 한 자릿수로 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오늘은 산불 진화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근 기자>

강릉 상수원인 오봉 저수지 상공으로 산불 진화 헬기가 진입합니다.

카모프 헬기가 싣고 온 3톤의 물을 저수지에 쏟아붓습니다.

초대형 진화 헬기도 뒤따라와 한 번에 8톤의 물을 들이붓습니다.

합동 산불 진화훈련을 병행하면서 산림청 헬기 5대와 군 헬기 5대가 투입됐는데 7km 떨어진 저수지에서 하룻 동안 1천600여 톤의 물을 운반했습니다.

강릉시는 절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내일 오전 9시부터 저수조 100톤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과 대형숙박시설 10곳에 대해 상수도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저수조에 저장된 물을 모두 사용할 경우 급수차로 운반 급수를 실시하며 물 사용 절감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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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강릉시 부시장 : 절감 유도를 위한 극한 극약 처방으로 일반밸브를 잠그는 걸 제안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한 번 절감 노력을 보여 주십시오라는 어떤 유도 권고 조치를 강하게 하는 거고.]

생수 배부도 본격화 됐습니다.

관내 80여 곳의 배부처에서 시민 1인당 12리터씩 지급됐습니다.

[채미경/강릉시민 : 정수기를 쓰니까 단수가 되면 물을 못 먹잖아요. 그러니까 먹을 물을, 식용이 해결되죠. 요리할 때도 물을 쌀 씻을 때도 그렇고 생수로 하게 되면 좀 수돗물이 많이 절수가 되겠죠.]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은 어제보다 0.3% 포인트 떨어진 13.2%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내려갈 경우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급수를 제한하거나, 격일제로 물을 공급하는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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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지역 가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평창에 있는 도암댐 물을 끌어 쓰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암댐에는 강릉 시민이 열 달 이상 쓸 수 있는 3천만 톤가량의 물이 있는데요. 25년째 수질 오염 문제로 물길을 막아왔는데, 최근 환경부가 비상 방류를 전제로 수질 검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장세만 기자>

강릉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평창 도암댐입니다.

댐에서부터 땅속으로 도수관로를 뚫어 강릉 남대천으로 연결되는데, 과거엔 이 관으로 물을 방류해 하루 30만 톤씩 물 공급이 이뤄졌습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인근에 이렇게 많은 물이 담긴 댐 저수지가 있지만, 과거 수질 악화 문제 때문에 25년째 강릉으로 가는 물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질을 놓고 댐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강릉시는 상반된 입장입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많은 학계에서의 이야기는 낙동강 정수장 물보다 그러니까 취수장 물보다 (도암호 수질이) 좋다(고 합니다.)]

[김홍규/강릉시장 : (도암호 수질) 1년 중에 2급수는 한시적으로 추울 때고, 나머지는 5급, 등외로 나갑니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도수관로 안에 담긴 물이 상수원으로 적합한지 지난달 28일부터 엿새간 수질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5km에 달하는 관 안에는 15만 톤의 물이 차 있습니다.

조사 결과 총 인 항목만 2급수에 해당했고 부유물질, 총 유기탄소, 클로로필 a 항목에선 모두 1급수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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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철/강원대 환경학과 명예교수 : (인 농도 외에) 다 1급수 수준을 나타냈다고 하는 건 이 물을 사용하는데 또는 생태계에 아무런 해가 없는 좋은 (수질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도암댐 저수지의 수질은 환경부가 매달 측정해 왔지만, 도수관로 속 물 수질 측정은 방류 중단 이후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비상 방류 시 가장 먼저 강릉으로 유입될 텐데 그간 수질 확인이 안 된 터라 별도 조사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사전 관로 정비만 마치면 2주 후부턴 하루 1만 톤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한수원 판단입니다.

SBS가 환경부 측정 데이터를 통해 도암댐 저수지 수질도 확인해 보니 최근 2년간 평균치로 볼 때 낙동강이나 영산강 상수원 일부 구간보다 양호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관건은 강릉시 동의 여부입니다.

한수원과 강릉시 간에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정부가 도암댐 수질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내고 중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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