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열병식 통해 자부심 강조…'경제 둔화' 관심 분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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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통해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내부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은 전승절 열병식에 북러 정상과 함께 참석해 외교적 영향력, 체력, 지정학적 야망을 과시했다"면서 "이로써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국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닐 토마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정치전문가는 로이터에 "시 주석의 성공적 외교는 그가 공산당의 엘리트 정치에서 여전히 완전한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 주석이 경제 성장에서 이전 지도자들과 같은 정당성을 얻지 못하자 민족주의로 관심을 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업, 부동산 가격 하락, 소득 정체 등의 문제를 겪는 일상에서 중국인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자부심'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3년부터 시작된 시 주석의 임기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2%의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고,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강화된 2022년에는 3.0%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후에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 미국과 패권 경쟁 등 탓에 성장률은 2023년 5.2%, 지난해 5.0%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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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1분기 5.4%, 2분기 5.2% 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는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으로 하반기 4%대 성장률이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로이터는 마오쩌둥을 연상시키는 회색 인민복을 입은 시 주석이 스스로 '원로 정치가'임을 강조하고, 다른 최고지도부의 역할은 축소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로이터는 공산당 서열 2위인 리창 총리에 대해 "국내에서 역할이 축소됐다"고 소개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지도자들과 비교적 소규모 회담을 담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은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산당 서열 5위)가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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