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에 북극 공동 개발 제안…"정치적 결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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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합동 기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 중인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북극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경제 활동 참가자들 수준에서 (미국) 기업들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미국에서 정치적 결단이 내려진다면 우리 역시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북극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극 지역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꼽힙니다.

북극해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원 채굴이 쉬워졌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극해 항로가 열리면서 물류 역시 수월해졌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80%, 석유의 17%가 북극 지대에 있다고 강조하며 북극을 '21세기 자원 기지'라 부릅니다.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도 풍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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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한 것도 북극 지역의 달라진 가치 때문입니다.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가 알래스카로 정해진 데 대해 많은 전문가는 양국 지도자가 북극 지역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 자리에서 그동안 거론돼 왔던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를 넘어 '북극횡단 운송 회랑' (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푸틴은 북극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국가가 북극횡단 운송 회랑에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극횡단 운송 회랑 개발 프로젝트는 북극해 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로를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자 신규 교역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격상하려는 구상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기존의 '북극해 항로' 대신 '북극횡단 운송 회랑'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북극해 항로를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내륙 운송망과 연계해 북극과 극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랑이 시베리아강의 운송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항로를 하루 24시간 내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여러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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