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불법체류자 단속 현장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배나 모닝뉴스'에 따르면 조지아주 순찰대 관계자는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 메타플랜트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국토안보수사국의 범죄 수색영장 집행 작전을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지매체 WSAV는 수백 대의 법집행 차량이 동원된 가운데, 이날(현지시간 4일) 오전부터 진행된 이번 단속에서 약 450명이 체포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현지의 한국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를 받는 이 인원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협력업체 직원 포함)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에서 출장 간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들 역시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이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일용직 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들을 가려내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용된 체류자격을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출장자들도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체포된 사람 중 상당수는 추가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재미 한인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습니다.
변호인단은 한국인들이 구금된 시설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라고 총영사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업체 측은 공식 성명에서 "우리 건설 현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다. 당국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일하는 공장이나 농장 등을 급습해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체포한 뒤 수용 시설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사진=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현대차그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