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되살아난 '붉은 바다'…양식장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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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여수 앞바다에 적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양식장에 초비상이 걸렸는데요. 추석 출하용으로 애써 키운 물고기들이 폐사하진 않을까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수항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화태도 앞바다.

짙은 갈색빛을 띤 적조가 6년 만에 바다 위를 뒤덮었습니다.

방제 선박은 적조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쉴 새 없이 황토를 살포합니다.

어선들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적조를 분산시킵니다.

[황양선/가두리 양식어민 : 고수온에 이어서 힘든 상황인데 적조까지 발생해서 잠도 못 자고 고기들 먹이 공급하지 않고 초긴장 상태로 참담한 실정입니다.]

지난달 29일 여수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첫 발령된 이후 적조는 양식장이 밀집한 연안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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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적조가 조류를 타고 양식장을 수시로 덮치면서 여수시는 400톤 이상의 황토를 바다에 살포하며 방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해경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방제선과 어선을 총동원해 적조 확산을 막는 한편, 폐사가 우려되는 양식장 물고기 300만 마리를 우선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주진환/여수시 어장보전팀장 : (적조가) 주간에 활동을 많이 하고 야간에 가라앉는데 기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육밀도를 조절하고 긴급 방류를 해야 합니다. 폐사가 되기 때문에.]

지난 2019년 발생한 적조로 물고기 31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20억 원의 피해를 입은 여수 바다 양식장.

6년 만에 출현한 바다의 불청객 적조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KBC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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