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리스본 푸니쿨라 탈선 사고
3일(현지시간) 탈선 사고가 발생한 포르투갈 리스본의 전차 푸니쿨라는 140여 년 역사를 지닌 리스본의 상징적인 교통수단이자 관광 명물입니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지형 특성상에 맞춰 고지대와 저지대를 잇는 경사로를 오르내리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원래는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리스본 시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른 다양한 교통수단이 생기면서 관광 자원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해졌습니다.
연간 이용객 수는 약 350만 명에 달합니다.
제러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에서는 푸니쿨라가 리스본의 운치와 분위기를 더해주는 배경 소재로 활용됐습니다.
현재 리스본에는 1884년 개통한 '라브라'와 이듬해인 1885년 개통한 '글로리아', 1892년에 운행을 시작한 '비카' 등 3개 푸니쿨라 노선이 운영 중입니다.
포르투갈은 2002년 이들 세 노선을 모두 국가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글로리아' 노선은 그중 두 번째로 오래된 노선이자,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과 알칸타라 전망대 사이 275m를 전차 두 대가 왕복해 선로 길이가 가장 긴 노선이기도 합니다.
리스본 시내 전경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높은 곳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알칸타라 전망대로 향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전차를 타는 동안에도 선로 좌우에 늘어선 알록달록한 집과 벽화, 그라피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리스본시는 구간 일부를 '거리 예술 갤러리'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선이 운행하는 구간은 경사도가 17.7%(약 10도)로, 걸어가기에는 가파른 편이라는 점도 현지인과 관광객이 푸니쿨라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입니다.
요금은 4.2유로(약 7천 원)로 3분 정도에 불과한 탑승 시간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정해진 기간에 주요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용 카드로도 탈 수 있습니다.
푸니쿨라는 특유의 노란색 외관이 특징이지만, 최근에는 형형색색의 그라피티로 뒤덮인 채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글로리아 노선은 지난 2018년 5월에도 탈선 사고를 겪었지만 당시는 부상자가 없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당시 사고는 차량의 바퀴에 대한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사고 때문에 약 한 달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