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설립해 돈세탁' 페루 전 대통령 징역 16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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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전 대통령

페루 전(前) 대통령이 외국 회사로부터 받은 뇌물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해 돈세탁을 한 죄로 3일(현지시간)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페루 리마 제9형사법원은 이날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79)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60개월(13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페루 사법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습니다.

2001∼2006년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중남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오데브레시 스캔들'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브라질 건설사였던 오데브리시에서 건넨 뇌물을 '에코테바'(Ecoteva)를 비롯한 유령 회사 3곳을 이용해 분산 이체했다가 다시 되돌려 받은 뒤 부동산 매입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페루 검찰은 범죄 수익 규모를 510만 달러(71억 원 상당)로 추산했습니다.

현지 재판부는 코스타리카를 법인 주소로 둔 에코테바 등 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자금세탁을 위해 합법적 외관을 갖춘 유령회사로 판단하며, 이들 회사에 대한 해산 절차를 밟을 것을 함께 명령했다고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전했습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미 오데브리시 뇌물과 관련한 별도의 사건 재판에서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받고 바르바디요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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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온 형량은 기존 형량과 병행된다고 페루 재판부는 부연했습니다.

둘 중 더 긴 기간(20년 6개월) 동안 복역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페루 바르바디요 교도소에는 톨레도를 비롯해 오얀타 우말라(63·2011∼2016년 재임), 마르틴 비스카라(62·2018∼2020년 재임), 페드로 카스티요(55·2021∼2022년 재임) 등 4명의 페루 전직 대통령이 각종 비위로 수감돼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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