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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990원 소금빵에 사과?…'빵플레이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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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4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은 빵값 얘기인가 보네요?

<기자>

빵값이 좀 많이 올랐는데요.

지난달 기준으로 빵 물가지수가 138.61로 1년 전보다 6.5% 뛰었습니다. 

빵 물가지수 138.61이라는 건 2020년을 100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지난달 지수가 그렇다는 건데요. 

5년 사이 38.61%나 올랐다는 뜻입니다.

또 지난달 상승률인 6.5%는 어느 정도 오른 건가 봤더니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였거든요.

이것의 세 배가 넘습니다.

지난달에 SKT가 통신 요금을 깎아준 것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가 떨어져서 그 정도 차이가 나는 거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통계청이 이 효과를 빼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계산을 해봤더니, 전체 상승률이 2.3%로 이것과 비교해 봐도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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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빵플레이션'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봤더니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1% 미만 상승률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12월부터 뛰기 시작해서, 12월 3.3%를 기록하던 게, 올해 1월 3.2%, 2월에는 4.9%까지 뛰었고요.

그리고 급기야 3월에 6%대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6%대 상승률을 기록한 달을 좀 자세히 보면, 3월에는 6.3%였고요.

4월부터 7월까지는 각 6.4%였는데, 지난달 6.5%가 오르면서 2023년 7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 빵값이 도대체 왜 오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먹거리 물가가 오를 때마다 나오는 첫 번째 이유죠. 

원재료값 상승 때문인데요.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고요.

또 다른 주재료 달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밀가루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나서부터 계속 이슈가 됐던 거 아니냐, 맞습니다.

전쟁이 처음 발발한 게 2022년 2월 24일이었는데요.

전쟁이 너무 길어지고 있죠.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2023년 9월에 밀가루 값이 1년 전보다 45.5%까지 급등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9월에는 3.8% 하락했고요.

이후 마이너스 1%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어느 정도 안정은 됐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달걀값도 많이 뛰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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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올랐는데요.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8%나 뛴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요새 빵값이 하도 오르다 보니까 유명 유튜버가 직접 빵을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빵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고 임시 매장을 열고 이렇게 소금빵을 단돈 990원에 팔았는데요.

프랜차이즈 소금빵 가격이 3천 원 정도 하거든요.

그것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격이라 이슈가 됐습니다.

물론, 일부 자영업자들이 과도한 이윤을 남기는 거처럼 보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와서 해당 유튜버가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한국 빵값이 비싸다는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인데요.

실제로 한국 빵값이 주요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한 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 한국 식빵 평균 가격이 우리 돈으로 4천150원으로 조사 대상 124개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고요.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왜 이렇게 비쌀까, 업계 설명을 들어 보면 인건비와 판매 관리비, 또 치열한 경쟁 때문에 들이는 마케팅과 광고비용이 빵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이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빵집이 사실상 가격 형성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공정위가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빵 과자류 출고가 인상에 담합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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