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적조가 이어지는 1일 오후 경남 남해군 미조면 한 항구에서 집단 폐사한 참돔의 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0년 어업에 종사하면서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입니다. 출하를 앞두고 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1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사항마을에서 어민 박 모(67) 씨는 대량 폐사한 참돔 수거 현장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3년간 정성 들여 키운 참돔을 추석을 앞두고 전국 수산물 시장과 마트로 출하하려 했지만, 모두 폐사했다"고 말하며 허탈해했습니다.
박 씨는 0.7㏊ 규모 가두리 양식장에서 참돔과 우럭을 키우는데, 이 중 참돔은 전량 폐사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어민들도 오랜 시간 땀 흘려 키워온 참돔이 무더기로 죽었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 어민은 "참돔 길이가 45㎝, 무게가 1.3∼1.5㎏ 돼 이제 막 판매할 시기인데, (최근 마지막 적조 피해가 발생한) 6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조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이제는 (더 바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박 씨를 비롯한 지역 어민은 물론 스리랑카·동티모르 국적의 외국인 종사자들도 가두리 양식장과 항구에서 바다 위로 떠오른 참돔을 뜰채로 건져 대형 생선 통에 담으며 '안타까운' 수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항구 입구에는 폐사 참돔이 가득 담긴 500㎏ 용량의 대형 생선 통을 실은 어선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습니다.
양식장에서 옮겨진 폐사 참돔은 생선 통에 담겨 15t 특장차로 옮겨졌습니다.
특장차는 하루 3∼4차례 운행하며 45∼60t에 달하는 폐사 참돔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적조로 참돔이 대량 폐사하자 마을 일대에는 썩은 생선 악취가 진동해 주민과 어민들의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면서 어민과 함께 황토를 뿌리며 연일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제 작업에 총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