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장서 드러난 거짓말…"한덕수, 계엄 사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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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는 한 전 총리가 12·3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았을 정황이 담겼습니다. 또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위법성을 알고도 계엄에 적극 동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내용은 편광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39쪽 분량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공소장엔 지난해 12월 3일 밤 상황이 상세히 담겼습니다.

밤 8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40분 뒤 대통령실 대접견실에 도착한 한 전 총리는 먼저 대기하고 있던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에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총리가 대통령실 도착 전부터 계엄을 알고 있었을 강력한 정황으로, 대통령 호출을 "트럼프 미 대통령 관련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기존 진술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또 한 전 총리는 '국회 활동 금지' 등이 담긴 포고령을 뉴스로 접했다고 진술해 왔는데,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대통령실에서 이미 포고령, 계엄 선포문, 계엄 지시 문건 등을 모두 수령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앞서 국회에서 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지적했던 한 전 총리가 계엄 당시엔 협조했다는 게 특검팀 결론입니다.

특검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숫자를 세보지 않았고 이후 서명 요청을 한 사람도 모른다고 한 한 전 총리의 입장도 거짓으로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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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한 전 총리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시간대별로 남은 국무위원 숫자를 세며 대화하는 CCTV 장면을 확보했고, 한 전 총리가 직접 서명을 요청한 당사자였다는 국무위원들 진술도 받았습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밤 9시 37분엔 송미령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수차례 "빨리 오세요"라고 재촉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한 전 총리가 계엄의 위법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적극 협조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지영/내란특검보 (지난달 29일) : 12·3 비상계엄도 기존의 친위쿠데타와 같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장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목적으로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했고, 비상계엄도 반대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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