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댐에 소나기 다 몰려갔으면" 강릉만 오지 않은 야속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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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반급수 나선 소방차들

"동해, 양양 비 다 오는데 강릉은 해 쨍쨍이요, 어쩜 이렇게 비가 안 오나요."

"주문진 비가 엄청나게 와요. 장대비를 퍼부어요. 오봉댐에 이 비가 다 몰려갔으면 좋겠네요. 제발"

최악 가뭄으로 강릉시민 87%가 사용하는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가 저수율 14.9%로 맨바닥을 드러내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지난달 31일 오후 지역 소셜미디어에 반가운 비 소식을 전하는 글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소나기가 쏟아지자 많은 시민이 비 사진과 함께 저수율을 높여줄 상수원 쪽에도 비가 내리는지, 그쪽에도 내렸으면 하는 소망을 잔뜩 담은 글을 올리며 소통에 나섰습니다.

한 시민은 "사천 지나 북강릉인데 비 많이 와요. 종일 왔으면 좋겠어요. 비가 지겹도록 와도 되는데", 다른 시민은 "연곡 쪽 쫙 쏟아지고 있어요. 이대로 한 시간만 왔으면 하는데"라며 비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날 주문진 8.5㎜, 경포 2㎜ 등의 비가 내렸으나 정작 상수원이 있는 성산과 왕산 등에는 강우량이 집계될 정도의 비는 없었습니다.

이처럼 짧은 순간 소나기가 쏟아지자 그동안 절수 운동과 함께 물 부족에 시달렸던 시민들이 가뭄 해갈을 기대하며 더 많은 비가 내렸으면 하는 소망을 나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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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민들은 "동해, 주문진, 사천 쪽은 다 비가 엄청나게 오는데 강릉에는 왜 안 올까요? 오봉댐에 많이 와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주문진 가는 길인데 비 엄청 많이 와요. 강릉은 비가 안 온다는 데 와야 하는 곳에는 오지 않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속상하다"며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 "딱 시내만 안 오기도 힘든데 어쩜 이렇게 비가 안 오나요?" "동해 비 퍼붓고 있는데 강릉까지 비를 몰고 가고 싶다" "빗소리가 이렇게 좋은 음악처럼 들리다니 오래 들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나타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국지적으로 쏟아지던 소나기가 그치자 다시 당분간 비 소식이 없다는 소식이 올라오며 다시 걱정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기상청은 가뭄이 극심한 강원 동해안은 오늘(1일) 낮에 5㎜ 안팎 비가 오고 말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습니다.

비구름대가 태백산맥 서쪽에 많은 비를 뿌린 뒤 약화해 동쪽으로 넘어오면서 산맥 동쪽은 강수량이 적겠습니다.

통상 영동 쪽은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 때 많은 비가 내리는데 이런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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