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저수지 하류의 남대천에서 관을 통해 끌어 올린 물이 쏟아지고 있다.
극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의 저수율이 15.9%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단수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총력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어제보다 0.5%포인트 낮은 15.9%로 뚝 떨어졌습니다.
오봉저수지 급수인구는 연곡과 주문진, 왕산을 제외한 18만 명에 이릅니다.
지난 20일부터 수도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방식의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가운데 75%를 잠금 하는 강력한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저수율 15%가 코앞에 닥쳐왔습니다.
75% 잠금 방식의 제한급수가 시행되면 수압이 낮아져 일부 고지대 등에서 시민 불편이 우려됩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9월 1일 강릉지역 예상 강수량이 많지 않다고 예보한 상태여서 극한 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은 9월 1일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비구름대가 영서에 비를 많이 내린 후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동쪽인 강릉에 도달할 때는 세력이 약해져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남대천 용수개발 사업을 통해 상수원 하류의 남대천 구산농보에 저장한 물을 2㎞ 떨어진 상류의 오봉저수지까지 끌어올리는 통수 작업을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관을 통해 끌어올린 물은 하루 1만t씩 오봉저수지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소방차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돼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t의 물을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춘천시와 한국도로공사, 태백시 등에서도 응원급수에 나섰습니다.
앞으로는 민간 36대를 추가 투입해 총 67대 급수 차량이 하루 4천200t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저수율 15% 미만 사전 대응으로 오봉저수지 상류인 왕산면 도마천과 왕산천 일원에 물길 터주기 공사를 추진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하천 유입량을 높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부터 오봉저수지에 남아 있는 최저 수위의 물도 활용하기 위한 사수량 확보사업과 퇴적토 유입 방지 및 담수량 증가를 위한 저수지 하상 정비, 준설사업도 추진합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가뭄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