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사이 무중력 상태…기억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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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죠셉 초이 작가는 꿈과 현실의 중간 지대를 캔버스에 옮겨놓습니다. 시간과 지역, 문화를 넘나들며 기억의 조각들을 짜 맞춥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죠셉 초이 : 기억의 지층, 경계를 넘는 시선 / 9월 21일까지 / 솔거미술관]

캔버스마다 한 사람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누구인지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다층적 이미지가 중첩돼 있어서 얼굴만으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또는 어떤 인종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겁니다.

흐느적거리는듯한 팔과 다리, 몸통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작가는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닌 기억의 조각들을 끄집어내 캔버스 위에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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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 초이/작가 : 현실도 아니고 또 완전히 잠들어 있는 상태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중간 약간 무중력 상태인데요, 약간 무중력 상태의 인물들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그림 곳곳에 그리스 신화 속 이미지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림의 구도나 표현 방식에서 미술사의 주요 사조들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죠셉 초이/작가 : 각자의 그 삶 속에서 각자가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느끼면 제 그림이 굉장히 굉장히 재미있어요.]

강렬한 색채감은 아무런 계산 없이 감정이 이끄는 대로 색을 입히면서 발현됐습니다.

우연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킨 겁니다.

[이재욱/솔거미술관 학예연구사 : 머릿속에 있는 상념과 생각들 이런 흘러가는 기억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화면에 펼치신 것을 보고 이번에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중반에 프랑스로 건너가 30대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늦깎이였던 만큼,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축적된 내면의 깊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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