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지스함 파견에 베네수엘라 함정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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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

미국 정부가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보낸 데 맞서 베네수엘라가 군함을 전진 배치하는 등 '강대강 대응'을 예고해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 2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조국 수호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드론을 동원해 영토 순찰을 진행한다"며 "이와 함께 영해 북쪽으로는 함정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자신의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미국과 그 극우 동맹 세력의 제국주의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방어 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베네수엘라 영토를 건드릴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마약 밀매 차단' 목적이라며 베네수엘라 주변 카리브해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배치하고 4천 명 넘는 군인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AFP통신은 미 당국이 핵추진잠수함 '뉴포트뉴스'호를 비롯해 함정 2척을 추가로 베네수엘라 쪽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 내 마약 유입 '주범'으로 지목하고 그의 체포와 관련한 정보 제공 보상액을 5천만 달러로 2배 증액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권력층과 연결된 것으로 지목되는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태양 카르텔)와 베네수엘라 기반 '트렌데아라과' 등을 겨냥한 "소탕 작전"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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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와 대서양에 형성되는 '남미 화약고' 같은 긴장감 속에 마두로 대통령은 정규군과 민병대를 총동원해 국경 주변에서 보안을 강화할 것을 명령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주재 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갈등과 상호 비난 수위가 높아졌다"며 베네수엘라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한인들에게 "정세에 대한 언행이나 행동을 자제하는 한편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베네수엘라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상 베네수엘라 전역에는 출국 권고인 3단계가 발령돼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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