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은혜 "제주항공 참사, 공항 콘크리트 둔덕 없앨 기회 최소 3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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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사고 현장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인 콘크리트 둔덕을 없앨 기회가 최소 3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놓친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현장점검 이후 국토부에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의 길이가 부족하고, 로컬라이저가 둔덕 위에 설치돼 있어 장애물로 간주된다"는 개선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토부는 최종 검토 결과 "종단안전구역의 길이는 '권장기준'"이라며 "2단계 확장 시 추가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로컬라이저 또한 "항공기 안전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안공항 운영을 허가했습니다.

또 김 의원실이 확보한 지난 1999년 무안공항의 최초 설계 도면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하단의 콘크리트 기초대는 '가로' 형태였지만, 2007년 시공 도면에서는 '세로'로 바뀌어 있는데, 국토부는 설계 변경과 관련된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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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또 공항시설법 등에 따라 매년 '공항 운영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무안공항 개항 이후 18년 동안 '로컬라이저 시설 및 장비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됐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에 S(만족)를 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0년에도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개량·교체 공사가 있었는데, 당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콘크리트 둔덕 위에 상판을 덧대 강도를 보강한 설계안을 채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 의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예견됐던,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관련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질의했습니다.

이에 김 장관은 "필요하다면 특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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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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