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이현식 SBS 뉴스브리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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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 / 앵커 :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열렸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던 우리나라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회담이었죠. 회담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때문에 또 온 나라가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일단 본회담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보와 동맹, 경제 등이 망라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어떤 이야기가 오갔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국제 외교 전문가인 이화여대 박원근 교수 그리고 미국 특파원을 지낸 SBS 뉴스브리핑팀의 이현식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편상욱 / 앵커 : 먼저 이현식 기자 어제 한미 정상회담 기다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 하나 때문에 발칵 뒤집혔어요.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죠, 곳곳에 속보가 뜨고 또 이 문제를 지켜보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전화와 메신저가 오가고 상당히 놀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소셜미디어죠. 트루스 소셜이라는 데에 회담 시간을 얼마 앞두고 글을 올렸는데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 혹은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그런데 저 문장이 영어 원문을 보면 약간 조건문처럼 돼 있어요.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한국과 같이 일하기 힘들다. 이런 느낌의 조건문으로 돼 있거든요. 그러면서 백악관에서 오늘 한국의 새 대통령을 만날 건데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다, 이렇게 회담 들어가기 전에 보통 기싸움 같은 거 할 수 있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제스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 편상욱 / 앵커 : 박원곤 교수님도 한미 정상회담 주시하고 계실텐데 저 트루스 소셜 메시지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그런 판단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이걸 우리가 그냥 단순히 한 번의 에피소드로 볼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을 우리가 마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미국을 위대하게. 거기에 한국 정부 민주당 정부를 친중이라고 생각하는 일련의 그룹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매우 조직적인 그룹들이고요. 대표적인 인물이 고든 창 변호사라고 공화당원이고 또 폭스 뉴스에서 동북아 문제를 갖고 꽤 평론을 하는 알려진 인물이고요. 또 하나는 유명한 사람이 하나 있는데 로라 루머라고 93년생 유튜버입니다. 굉장히 영향력이 있는데요. 이 사람의 유튜브에 대해서 트 럼프가 굉장히 많이 보고 있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최근에 미국에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의 3분의 1 이상이 바뀌었거든요. 그중에 우리한테도 약간 익숙한 이름인 알렉스 웡 같은 사람도 바뀌었는데 이거 바뀐 것을 이 사람이 영향력을 미쳤다. 그렇게 알려져 있고 지금은 좀 소원해졌습니다만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관 같은 사람도 한국 정부, 이명박, 이재명 정부를 비난을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백악관 그때 대선 이후에 아마 기억들 하실 텐데 백악관에서 나온 메 시지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에 대해서 우려한다. 굉장히 뜬금없는 메시지잖아요.
▷ 편상욱 / 앵커 : 그렇죠.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그런데 이런 것들이 단순히 한 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가 그룹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이 또 한국과의 연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도 이것을 잘 관리해 갈 필요는 있다라는 하나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기 1시간 전쯤의 발언입니다. // 집무실에서 한미 정상이 대화를 나누면서도 이 문제는 다시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백악관 정상회담 뒤에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연설하고 또 질문을 받았는데 첫 질문도 바로 이 문제였습니다. 정상회담 코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고 참모들도 크게 걱정했다고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습니다. // 이렇게 농담 비슷하게 얘기합니다만 이건 결과가 좋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고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런 얘기가 굉장히 진지하고 오해가 안 풀렸더라면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우리 정부도 이제 미국의 강경 보수 우파들 이 영향을 좀 생각하면서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이현식 / SBS 기자 : 사실 지금 저 카메라가 돌아가는 장면이라 정확하게는 안 잡혔는데 저 휴 할 때 미국인 사회자가 이마에 땀닦는 시늉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미국 사람들도 그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 이거 젤렌스키 그 상황 2를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편상욱 / 앵커 : 유 해브 노 카드, 나가, 뭐 이런 식으로 얘기가 되죠.
▶ 이현식 / SBS 기자 : 지금 박 교수님도 말씀을 자세히 해 주셨지만 미국의 인터넷 우파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지금 두 개의 게시물을 보여드릴 텐데 하나는 스티브 배넌이라는 1기 트럼프 때의 전략가였던 사람 그다음에 로라 루머라는 우파 인플루언서의 게시물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이 됐을 때 그 두 사람은 한국이 넘어갔다. 한국은 이제 끝났다. 이런 식의 게시물을 트위터라든가 이런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굉장히 보수 우파적인 그런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었습 니다. 이런 부분들이 사실 국내에도 당시에 보도가 됐는데 아마 우리나라 정권 핵심부에서는 그 심각성을 아마 아주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어제 저 게시물에 관해서 국회에서 천하람 의원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을 합니다. 이런 게 나왔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까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뭐라고 설명을 했냐 하면 우리가 들어와서 보니까 사실 워싱턴에서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해서 상당히 좀 잘못된 인상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 이후에 워싱턴의 모든 경로로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그렇지 않다고 설득을 하고 안심을 시키는 작업을 해왔다라고 설명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또 박 교수님이 설명해 주셨던 대로 지금 미국에는 여전히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해서 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그런 세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일단 이번 정상회담은 그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목표였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미 정상이 북한 그리고 김정은 총비서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어요.
▶ 이현식 / SBS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보고 김정은을 만나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올해 중에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또 과거에 평창 동계올림픽 때 그다음에 자신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했던 얘기, 이런 얘기를 한참 회고를 하면서 굉장히 즐거워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듣기 좋아할 만한 상당히 공들여 준비한 멘트들을 했거든요. 이를테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 평화를 진척시키는 사람이 되면 자신이 옆에서 돕겠다, 페이스 메이커가 되겠다. 이런 얘기도 했고 또 북한에 가서 자신도 골프 칠 수 있게 트럼프 월드 같은 거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느냐.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이게 약간 자기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기인 줄 알지만 알면서도 좋은 거죠. 상당히히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얘기들을 한번 직접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박원곤 교수님, 제가 트럼프 입장에 있어서 이재명 대통령이 저런 얘기를 한다고 들어보면 저 같아도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그런 느낌의 말인데 굉장히 신경 써서 열심히 만든 멘트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트럼프가 자신이 상대했던 다른 한국의 지도자들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낫다. 이렇게 칭찬을 하지 않았습니까. 좀 반응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이게 모두 발언이지 않습니까. 모두 발언은 준비된 발언들이죠. 굉장히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제가 좀 구조화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뭘 얘기했냐 하면 트럼프의 내치와 트럼프의 외치를 먼저 얘기합니다. 내치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위대하게, 미국의 경제를 부응한다면서 다우존스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갖고 당신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다우존스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한 거고요. 외치는 그간 트럼프가 계속하고 있었던 분쟁 해결에 대한 노력을 다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좋아하는 말이 바로 피스 메이커라는 건데요. 자신이 이번 2기의 취임사에도 맨 마지막에 피스 메이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니까 그런 표현을 썼고 거기서 끌고 온 것이 바로 한반도 문제죠. 한반도 문제를 시작하면서 지구상의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평화에 대한 역할까지 하면 당신은 지구의 평화를 갖고 올 수 있다. 핵심 개념 2개를 갖고 얘기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하나는 평화고 또 하나는 번영이다. 그러니까 이거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 들으면 상당히 구조화된 얘기고 자기가 원하고.
▷ 편상욱 / 앵커 : 그렇죠.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자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 들어가 있고요. 여기서 제가 조금 세련됨을 느꼈는데 노벨상 얘기를 안 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안 했죠.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여기서 노벨상 얘기까지 하면 조금 더 나아가는 게 되는데 거기서 딱 선을 그었거든요. 제가 유심히 봤습니다만 처음에 이 SNS 때문에 별로 그렇게 분위기가 처음 시작할 때는 좀 경직돼 있었어요.
▷ 편상욱 / 앵커 : 그렇죠.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얘기를 시작하면서 한 반쯤 넘어오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이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모두 발언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거다. 그렇게 판단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어떤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제일 낫다. 이렇게 평가를 한 걸까요?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그러니까 이 발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우리 정부도 그렇고 트럼프 행정부 2기에도 대북 정책이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양쪽 정부의 정책을 맞춰볼 수 없는 거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만난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마음에 안 들면 절대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또 아니에요.
▷ 편상욱 / 앵커 : 그렇죠.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말을 들여다보니까 이것은 마음에 든다 해서 이런 표현을 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정교하게 뭘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그런 얘기를 했다.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 편상욱 /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북한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전했습니다. // 박원곤 교수님 일단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한테 김정은을 만나달라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결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가 되려면 김정은이 만나겠다. 이렇게 나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저는 미국과 북한이 이미 협상이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로 간의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꾸준하게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냐 하면 자기는 김정은과 관계가 좋았다. 여전히 좋다. 그리고 김정은은 자기가 대통령이 된 것을 바랄 것이다. 그리고 환영하고 있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면서 계속 만나겠다는 얘기를 하는데 조건이 없이 그냥 얘기를 합니다. 그냥 만나겠다.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이런 거죠. 내가 연락하면 나와서 같이 보자. 오늘도 보면 판문점에서 만났던 얘기 나오고 심지어는 APEC에서 만나는 얘기도 나오고 그러니까 아무런 조건 없이 얘기하는데 그런데 분명히 북한은 자신들의 입장을 아주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나쁘지는 않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전 같은 대답은 할 수 없다, 회담은. 최소한도 연합훈련과 전략자산의 영구 중단 그리고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 구축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서로 간에 의제를 놓고 주도권 싸움이 시작이 된 거죠.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오늘 이것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이 되고 또 하나 의미를 찾는 것은 어쨌든 북한 문제가 미국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한 번 주변을 환기하고 다시 북한 문제에 그렇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아쉬운 점이 또 하나 있죠. 왜냐하면 방금 이재명 대통령이 CESIS에서 북한의 핵이 고도화된 것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것은 필요하다 했는데 사실 이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 해야 합니다. 한국에 대한 방어 공약 확장 억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 얘기가 빠진 게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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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