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때마다 '논란'…"본인 쇼타임" 트럼프식 협상 주의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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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마다 예상 밖의 말과 행동으로 외교관례를 무시해왔습니다. 특히 사전에 없던 돌발 질문을 던지거나, 공격적인 언행으로 정상회담을 마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무대로 사용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남승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골프광' 트럼프를 위해 유명 골프선수, 어니 엘스까지 대동했던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의제에도 없던 남아공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에 공개 망신을 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보세요. 지난 며칠간 사람들이 사망한 기사들입니다. 사망, 사망, 사망.]

엉뚱한 보도를 잘못 인용했다는 게 나중에야 드러났지만 회담장에서는 방어할 틈도 없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이 땅을 차지할 수 있게 허락했습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들은 땅을 차지하고, 백인 농부들을 살해했습니다.]

지난 2월 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전례 없는 외교 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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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종전협상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말 끊기와 설전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 나라는 큰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답변해도 될까요?) 아니오. 이미 말을 많이 했어요. 당신 나라는 큰 곤경에 처했어요. (알고 있습니다.)]

젤렌스키는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상석 없이 자리를 배치해야 하는 정상 외교 관례를 깨고, 유럽 정상들을 자신의 책상 앞에 한 줄로 앉게 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상대국의 제안을 일방적으로 고치는 것도 트럼프만의 협상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일본, 유럽연합과의 관세협상에선 대미 투자액을 즉석에서 1천억 달러씩 높여 썼습니다.

'라이브 쇼' 진행자였던 트럼프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최적의 무대로 타국과의 정상회담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만큼 공개 충돌은 피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교수 : 그 (정상회담) 자리는 오롯이 트럼프 대통령의 쇼타임으로, 그 쇼를 하는 장소로 남겨두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 싶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를 놓고 트럼프가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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