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던 남성이 경찰 눈에 띄자 황급히 도망쳤습니다.
예사롭지 않게 본 경찰은 그를 놔주지 않고 집요하게 추궁했고, 도피 중인 거액의 사기범이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수배자인 6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담배꽁초를 버리다가 급히 도망가는 A 씨를 발견했습니다.
단속을 위해 붙잡자 A 씨는 "한 번만 봐달라"며 택시를 타려 했고, 수상히 여긴 경찰은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신분증을 보여주지는 않고 "봐달라, 돈을 주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척하면서 현장에서 도망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끈질기게 추궁한 경찰은 그가 폭행과 사기 등 총 10건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2018∼2019년 다중피해 가상화폐 사기로 1천300여 명으로부터 177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었고, 2020년부터 검거되기 전까지 약 5년간 도피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으로 A 씨의 신병을 인계했습니다.
서울청은 2023년 7월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관계성 범죄, 이상 동기 범죄 등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신림역 일대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