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로마 콜로세움 안내하던 가이드 사망…"개장 시간 변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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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콜로세움 앞의 관광객들

이탈리아 로마의 한 여성 가이드가 폭염 속에 콜로세움 관광안내를 하던 중 쓰러져 사망하자 가이드들이 관광지 운영 시간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콜로세움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56세의 가이드 조반나 마리아 잠마리노가 쓰러졌습니다.

관광객들과 구조대가 즉시 심폐소생술에 나섰지만 잠마리노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잠마리노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콜로세움은 20일 밤 9시에 소등했습니다.

이 비극은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협회가 소속 가이드들에게 폭염에 대비할 것을 당부한 지 몇 주 만에 발생했습니다.

협회는 잠마리노의 사망이 가이드 업무가 신체에 미치는 부담을 증명한다고 지적하며 당국에 콜로세움 운영 시간을 변경해 기온이 낮은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투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콜로세움은 3월 말부터 9월 말까지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15분까지 개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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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성명에서 "먼저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콜로세움·포로 로마노·팔라티노 언덕)의 여름철 개장 시간을 변경해야 한다"며 "매년 '폭염 비상사태'를 새로운 것처럼 언급하는 건 무의미하다. 기후 변화는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포로 로마노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근무하는 건 수년간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가이드들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협회는 6월 초부터 적어도 8월 말까지 콜로세움 지역의 운영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15분까지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협회는 "여름철 개장 시간 변경은 방문객이나 가이드, 다른 근로자 등 모든 이의 공중 보건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가이드 단체의 요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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