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장 탱크 청소하다가 질식…2명 사망, 1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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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순천의 레미콘 공장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탱크 청소를 하러 들어간 동료가 안에서 쓰러지자, 구조하러 들어갔던 2명도 사고를 당했습니다. 탱크 안에서는 유해가스가 검출됐습니다.

KBC 정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크레인으로 탱크를 눕히고 해체하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잠시 뒤, 푸른 천에 가려진 노동자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오늘(21일) 오후 1시 반쯤, 전남 순천 일반산단에 있는 한 레미콘 공장에서 약품 탱크 안에 들어간 작업자 3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탱크 진입로가 40cm밖에 되지 않아 중장비까지 동원한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2시간 10분 만에 3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가장 먼저 구조된 60대 노동자는 중태에 빠졌고,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50대 노동자 2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내부를 청소하던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구조를 위해 진입한 동료 2명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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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전남 순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가스 질식으로 (1명이) 떨어지셔서 (동료 2명이 내부로) 들어가시고, 들어가시고 해서 세 분이 된 것 같습니다. 일종의 같은 작업 동료겠죠.]

현장에선 고농도 유해가스도 검출됐습니다.

탱크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정상 범위의 약 10배인 3천400ppm, 황화수소도 적정 기준을 5배 이상 초과한 58ppm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노동자들은 탱크에 들어가면서 공기호흡기 등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준해/광주지방노동청 중대재해수사과장 : 이 사업장은 중대재해 적용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저희가 사고 원인을 신속히 조사하고 경찰과 공조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순천시도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 대한 안전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KBC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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