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생존연습…나토 동맹군들, 러 침공 대비 북극 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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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북부에서 훈련중인 스웨덴 부대

미군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군대가 러시아의 북극권 침공 가능성 등 안보 위협에 대비해 북극에서 연합 혹한기 생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나토 소속 군대들이 국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유럽의 북극 지역에 모여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갈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부에서는 러시아가 수 년 내에 나토 국경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증폭했습니다.

특히 서방은 북극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극을 이용해 발트해 3국이나 핀란드 등을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의 군 당국은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동부 국경도시인 나르바, 노르웨이 북극 지역의 스발바르 제도, 스웨덴 발트해 섬인 고틀란드 점령을 기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확대한다면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포함한 북극권의 광활한 영토를 점령해 북극해를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와 인접한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에 대비한 훈련을 수십 년간 해왔으며, 현재 미 해병대 등도 이런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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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북극 방어 훈련은 전통적인 재래식 전술 훈련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눈과 얼음의 색깔에 맞춘 흰색 위장 군복을 입은 보병과 스키, 스노모빌의 운용은 기본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첨단 드론을 이용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북극 지방에서는 연료가 얼어붙고 배터리가 방전되기 쉬운 데다 오로라로 불리는 북극광이 전파 신호를 방해하기 때문에 드론 운용이 쉽지 않습니다.

요니 린드포르스 스웨덴 육군 소장은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지상을 방어하려면 지상군과 설상 위장복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혹한에서 진행되는 훈련은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북유럽 출신 교관들은 동맹국 장병들에게 눈 속에서 혼자 야영하고 순록을 도살하고 생선을 잡아 날로 먹는 방법을 가르치고, 수면과 시간 감각을 앗아갈 수 있는 여름철 '백야'에 적응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잘 발달한 근육이 많고 체지방이 적은 미군 병사 등 타국 출신 군인들은 이런 극한 환경에 적응하는데 적게는 한 달가량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부 장병은 심한 동상에 걸려 후송되는 일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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