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폴란드 원전 사업도 철수…유럽서 사실상 철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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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수력원자력이 그간 유망한 추가 수출 지역으로 보던 폴란드에서도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수원이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타결 이후 스웨덴, 슬로베니아, 네덜란드에 이어 폴란드에서까지 사업을 접기로 공식화한 것은 웨스팅하우스에 유럽 시장 진출 우선 진출권을 주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오늘(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폴란드 원전 사업 철수 계획을 묻는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일단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황 사장은 철수 이유와 관련해 "폴란드 새 정부가 들어오면서 원래 투 트랙으로 진행하던 정부 사업과 국영기업 사업이 있었는데 국영기업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철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수원은 그간 폴란드를 유력한 추가 원전 수출 후보지로 보고 공을 들여왔고 현재도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민영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함께 한수원과 협력해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PGE와 제팍은 2022년 10월 한수원과 협력의향서(LOI)도 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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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폴란드 사업 철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 7월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향후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한수원은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지식재산권 분쟁 해소 합의를 하고 나서 스웨덴, 슬로베니아, 네덜란드에서 잇따라 원전 수주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했습니다.

실제로 한수원과 한전은 지재권 협상 타결을 전후로 유럽 활동을 서서히 접고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 시장 중심의 수주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전은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의 원전 수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유럽 등지에서 전통 원전 대신 SMR 등 차세대 원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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