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최근 이슈가 됐던 미국 작가 조합 제명건에 대해 "활동에 제약 없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미국 작가 조합 제명 소식에 대해 "그것에 대해서는 더 드릴 말씀은 없다. 이미 많이 보도가 됐고, 제 입장도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활동에는 아무런 제약이나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버라이어티 등 미국 영화 매체는 "박찬욱 감독과 돈 맥켈러 작가가 지난 2023년 WGA(미국 작가 조합)의 파업 기간에 HBO 드라마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를 집필한 것이 문제가 돼 WGA에서 제명됐다"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 이후 박찬욱 감독의 미국 작가 조합 제명이 향후 할리우드 영화와 넷플릭스 등 미국 OTT 작업에 대한 제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아카데미 레이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졌다.
박찬욱 감독은 제작사 모호필름을 통해 "2023년 5월 2일 WGA 파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 '동조자'의 모든 대본을 집필 완료했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항소를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올해 4월 통보받았는데 그때가 한창 '어쩔수가없다' 후반 작업 때였다"며 "청문회 기간과 증거 자료 검토 기간, 심리 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치는 프로세스가 긴데 영화 후반 작업 때문에 그 시간을 쓸 수 없다고 판단했다. WGA 조합원 아니라고 해서 작가로서 일하는데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항소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 이후 약 3년 만에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에 도전하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도 선정됐다. 내년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레이스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오는 9월 국내 극장에 정식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