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범인으로 몰아 화났다" 실종된 이윤희 씨 등신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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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희 씨 등신대 훼손하는 남성

19년 전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전북대 수의학과)씨의 등신대(사람과 같은 크기의 사진)를 훼손한 40대가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9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재물손괴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겨진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에게 "나를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모는 게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조사 내내 과거의 사건으로 오랜 기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과거 이 씨와 같은 학과에 다녔던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 가족은 실종 초기부터 A 씨의 행적을 거론하며 사건 연관성을 의심해왔습니다.

최근에는 A 씨의 출근길과 집 주변 등에 이 씨의 등신대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이씨 가족을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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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다"며 "폐쇄회로(CC)TV에도 훼손 장면이 담겨 있어 혐의가 명백히 입증됐다고 보고 사건을 송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전북대 수의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6년 6월 5일 교수 및 학과 동료 40여 명과 종강 모임을 한 뒤 다음 날 새벽 모임 장소에서 1.5㎞ 떨어진 원룸으로 귀가했으나 이후 실종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실종 사건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채 이 씨의 친구들이 원룸을 치우는 것을 내버려 뒀고, 사건 일주일 뒤에는 누군가 이 씨의 컴퓨터에 접속했는데도 이 과정을 또렷하게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사진=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채널 유튜브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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