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재 외교 출발은 순항…푸틴·젤렌스키 회담이 최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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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 반을 치열하게 싸워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첫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나서면서 우여곡절 속에 그의 평화 중재 외교가 일단 진전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만만하게 여긴 듯 취임 첫날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가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개월간 양쪽을 설득하고 압박한 결과가 드디어 결실을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잇따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양자 회담이 성사된 이후에는 자신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나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한 이후 두 정상이 처음 대좌하게 됩니다.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난 푸틴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받아들일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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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백악관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주 내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얼굴을 마주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 모두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만한 협상안 마련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러시아의 재차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수준의 안전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약속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두가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가능성에 매우 기뻐한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도 회담 결과에 대체로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고 해도 입장 차가 워낙 커 합의가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핵심 쟁점인 우크라이나 영토 재조정 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향후 3자 회담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며 따라서 확대 회담에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설명대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에 동의하더라도 영토 재조정을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타협점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영토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이 평화에 합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성공적으로 끌어낼 경우 그가 지난 1월 취임 후 자랑해온 중재 외교 중 최대 성과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외교가 실패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난 6개월간 6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그중 하나는 핵 참사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오랜 앙숙 관계였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양국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하는 공동 선언에 서명하게 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이란을 압박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중재보다는 미군의 폭격으로 강제한 휴전에 가깝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 전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 분쟁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역할을 했는지와 평화 합의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 자기 공으로 돌렸습니다.

일부 국가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면서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는 이유 중 하나로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꼽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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