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곰 83% 이젠 '야생'…"서식지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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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봄 지리산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지리산에 사는 야생반달곰이 이제 꽤 많아져서 설악산까지 서식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반달가슴곰이 숲길을 어슬렁거리며 지나갑니다.

드럼통으로 만든 포획틀 위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 통 안에 머리를 넣었다 빼며 포획을 회피할 만큼 영리한 행동도 합니다.

반달곰 추적관리를 위한 무인카메라에 찍힌 건데, 지난 5월엔 새 생명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동면 굴에서 새끼 반달곰 2마리가 어미와 함께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환경부가 반달곰 복원을 위해 지난 2천4년 처음 방사한 뒤 5년이 지나면서 해마다 새끼 곰이 태어나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곰 95마리 중 83%인 79마리가 야생에서 태어난 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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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한 곰 51마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정우진/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장 : 안정적으로 개체군이 증가한 상태고,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서 반달가슴곰 가계도도 이제 구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포획틀 2백여 개를 설치해 출생 개체 확인과 위치추적용 발신기 부착을 하고 있습니다.

포획틀 안에는 반달곰을 유인하기 위해 꿀과 참외 같은 먹이를 넣어두게 되는데 반달곰이 통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 철문이 자동으로 닫혀 포획 가능하게 됩니다.

지난해에도 22마리를 포획해 풀어줬는데, 출생이 처음 확인된 곰은 5마리였습니다.

반달곰은 지리산을 벗어나 덕유산에도 3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리산 권역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만큼 전문가들은 설악산 쪽에도 반달곰을 방사해 백두대간 전체로 서식지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김민철, 화면제공: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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