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졌습니다. 불이 난 14층엔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외벽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소방관들이 사다리차에서 연신 물을 쏘아댑니다.
어제 오전 8시 1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아무것도 못 챙겼어, 그냥 나왔죠. 저는 심장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는 와중에 그걸 챙겨 오지 못해서.]
파트 주민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압에 나선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40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습니다.
[김정문/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최초 한 분은 사망하셔서 현장에 안치한 상황이었고, (다른 사망자는) 추가로 CPR을 실시하면서 병원에 이송된 이후에 사망한 상황이고. 가족 관계로 (파악됐습니다.)]
화재가 시작된 14층 집 안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98년 아파트 준공 당시엔 공동주택의 16층 이상 층에서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불이 난 14층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겁니다.
화재 발생 직후 대피 방송이나 비상벨 작동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 비상벨이 크게 울려야 하는 게 있는데 그게 안 울려서 의아해 하면서 (내려왔어요.)]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경찰은 오늘 소방당국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