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회담하자 뒤집힌 유럽…"트럼프 노력 환영" 안보 보장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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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럽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단 멈춘 뒤 종전을 협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접고,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이탈리아, 핀란드, 폴란드 정상, 그리고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을 내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키려면 철통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합의가 아니다"라며 "다음 단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추가 회담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군대나 제3국 협력에 제한이 있어선 안 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EU·나토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가 이어지는 한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지난 13일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던 ‘휴전 후 협상’ 요구와 달라진 것입니다. 당시 주장했던 즉각 휴전은 이날 성명에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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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휴전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끔찍한 전쟁을 끝내려면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ZDF 방송 인터뷰에서 "평화협정에 성공한다면 단순 휴전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각국은 미·러 정상의 합의보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주목했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체계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나토 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조항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침공하면 서방이 공동 대응한다는 약속입니다.

AFP통신은 미국 측이 이 같은 보장안을 제시했고 푸틴 대통령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외교 소식통은 "푸틴이 나토와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을 반대한다면 이게 어떻게 작동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지의 연합’ 참여국들이 17일 화상회의를 열어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협의체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20여 개국 모임입니다.

서방 언론들은 ‘휴전 노딜’로 끝난 미·러 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국제무대 복귀만 도왔다고 혹평했습니다.

반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친러 성향 지도자들은 다른 평가를 내놨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두 핵강국의 적대적 메시지가 끝나고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유럽이 러시아를 약화시키려던 전략은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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