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막힌 '윤봉길 추모관'…일본 우익·민단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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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에게 폭탄을 던져 거사를 성사시킨 윤봉길 의사의 추모관이 일본에 처음 세워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추진 계획이 알려진 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정인지 문준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1932년, 윤봉길 의사는 상하이 의거를 성공시킨 뒤 일본 가나자와로 끌려와 순국했습니다.

사형장이 있던 순국지와 유해가 송환되기 전까지 묻혔던 암장지에 마지막 발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이곳이 윤봉길 의사의 순국지가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자위대 부대 안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한일 시민단체들이 이곳에 추모관 건립을 공식화한 건 지난 1월.

[SBS 8뉴스 (지난 1월 29일) :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윤봉길 의사의 추모관이 처음으로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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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년이 지난 지금도 추모관이 들어설 건물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일본 우익들의 반대 때문입니다.

개관을 공식화하자 우익 단체들은 차량 80대를 몰고 가나자와로 들이닥쳐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우익단체 방송 : 폭탄을 던져 많은 일본군을 죽인 테러리스트 윤봉길….]

이뿐만이 아닙니다.

[임태수/민단 중앙본부 의장 (지난 4월 24일) : 우리 민단은 (윤봉길 추모관 건립을) 단호하게 저지하기 위해 지금 분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재일 대한민국 민단 측이 가나자와 시장을 찾아가 추모관 건립을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익의 반발 때문에 동포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기존 기념시설이라도 지키려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지만, 힘을 모아야 할 상항에서 내부 갈등은 뼈아팠습니다.

[김광만/윤봉길 추모관 추진위 관계자 : 민단이 먼저 우익보다 더 우익적으로 나서서 일본에 사과를 한다… (민단이) 먼저 '일본 국민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아라' 하는 게 말이 되나.]

일본 우익들은 윤 의사 순국기념비 철거 소송을 냈다가 지난 3월, 1심에서 각하됐고 2심이 진행 중입니다.

[다무라/'윤봉길 의사와 함께하는 모임' 회장 : 윤봉길 의사가 왜 죽었고, 당시 한일관계가 어땠는지 알리기 위해선 기존 암장지 외에도 추모관이 (필요합니다.)]

추진위 측은 지난 6월 서울 마포에 기념센터를 우선 개설하고 순국일인 12월 19일을 목표로 일본 추모관 건립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한철민,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출처 : 가나자와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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