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탄일성 선조일본'…경기도,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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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경기도청은 '광복 80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유묵(붓글씨) 귀환 프로젝트'를 통해 최근 일본에 있던 안 의사의 유묵 한 점을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 돌아온 유목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는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안 의사가 옥중에서 일본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 왔습니다.

사형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작품으로,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 국내 민간 탐사팀이 소장자의 한국 반환 의사를 확인하고, 국내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묵은 현재 경기도와 일본 소장자 간의 협상을 중재해 온 민간 탐사팀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또 다른 유묵인 '독립(獨立)'도 국내 귀환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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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가 직접 써서 일본인 교도관에게 건넨 것으로 "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는다"는 굳센 신념을 두 글자로 응축한 대표작입니다.

현재 교토 류코쿠 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인데, 그간 국내 전시가 몇 차례 있었으나 아직 완전한 귀환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약 60여 점으로 정부는 이 중 31점을 보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금까지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는 달리 '독립'과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항일정신이 직접 투영된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국보급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현재 두 유묵 모두 경기도와 광복회 경기도지부가 우선 구매 협약서를 확보해 협상 중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작품이 개인 소장자나 해외 수집가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공공의 역사 자산이 영원히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귀환 프로젝트에 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자 안중근 의사의 고향(황해도 해주)과 가까운 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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