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 부채 사상 첫 37조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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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7조 달러(약 5경 1천230조 원)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36조 달러를 넘어선 지 8개월도 안 된 시점에 다시 1조 달러(약 1천385조 원)가 불어나면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총국가 부채는 12일(현지 시간) 오후 기준으로 37조 48억 1천762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가 부채는 2024년 7월 말에 35조 달러를 넘은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말에는 36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이 총부채보다 더 중요시하는 공공 보유 채무(Debt held by the public)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초당파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에 따르면 정부 내 부채(intragovernmental debts)를 제외한 공공 보유 부채는 약 29조 6천억 달러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야 맥기니스 CRFB 회장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워싱턴의 누구도 자랑스러워할 수 없다. 우리 재정 상황은 심각하게 불균형하며, 의회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경제 규모 대비 부채 비율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자 비용으로만 연간 1조 달러를 지출할 전망이다. 우리는 재정 비상사태에 몰려 어쩔 수 없이 행동하기 전에, 지속 불가능한 부채라는 현실에 맞서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G. 로빈슨 재단의 마이클 A.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도 "국가 부채가 37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 구조에 대한 또 다른 분명한 신호"라면서 "현재 우리 국가 부채는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오늘의 불행한 이정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다.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예산을 개혁해야 한다. 정부와 의회는 부채를 안정화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마련할 여러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재정 적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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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경우 관세 수입이 약 210억 달러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적자는 작년 동월 대비 19%(470억 달러) 증가한 2천9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세수입만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인상으로 작년 7월 71억 달러이던 것이 올해 7월 277억 달러로 세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관세 수입은 올해 4월 이후 6월까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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