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 줬다" 돌연 자수…특검, 서희건설 인사청탁 겨냥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줬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받았다고 어제(12일) 밝혔습니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아 갔다가 몇 년 후 반환했다며 진품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습니다.

특검팀은 11일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말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이 목걸이 가품을 확보한 특검팀은 김 여사가 수사에 대비해 '바꿔치기'를 했다고 보고 증거인멸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하는 유력한 증거물로 제출했습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가 돌려받아 보관해 온 목걸이 진품 실물도 임의제출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목걸이는 시가 6천만 원대로 나토 순방 당시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고 당시 김 여사 측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광고 영역

지난 압수수색 과정에서 같은 모델의 가품이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주거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 자수서와 이번에 확보한 진품 목걸이를 토대로 김 여사가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가품을 마련한 뒤 이를 진품과 바꿔놓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 특검보는 "김건희 씨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 모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해 서희건설 측이 인사청탁차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박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하반기 국회에서 특검법이 논의되는 등 수사 가능성이 언급되자 대가성을 의심받는 이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정확한 반납 시점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서희건설은 2022년 대선 당시에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비공식 선거 운동 조직으로 알려진 '양재동 캠프'가 서희건설 건물 내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입니다.

양재동 캠프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전성배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앞서 열린 영장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진품과 가품을 재판부에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 구속영장에 이 목걸이와 관련한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혐의사실 전후의 경위와 공범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법정에서 제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특검팀 설명입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목걸이를 받았나'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씨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했고, 이와 관련해 김 여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에게는 뇌물죄가 적용되지 않고 재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됩니다.

뇌물죄는 일정 신분이 있는 사람만 정범이 되는 신분범에 해당하는 범죄입니다.

따라서 민간인이었던 김 여사의 경우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일반인이 알선하면서 재물을 챙길 경우 처벌되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고액 후원자인 사업가 서 모 씨가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해 김 여사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광고 영역

서 씨가 시계를 건넨 2022년 9월은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날 오후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인 김 여사 '집사' 김예성 씨를 공항에서 즉시 체포한 후 특검팀 사무실로 이송해 조사 중입니다.

조사가 끝나면 김 씨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유치됩니다.

특검팀은 김 씨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체포하는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