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사상 첫 전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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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된 사례고,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13일) 첫 소식,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어젯밤 늦게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김 여사의 구속 심사가 종료된 지 9시간 넘는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김 여사는 어제 오전 법원에 출석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특검 소환 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며 짤막한 심경을 밝혔던 것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배우자 : (말씀하셨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뭐였습니까?) …….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나

요?) …….]

김 여사의 구속 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에 재구속되기 전 심사를 받았던 321호 법정에서 열렸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건강이 좋지 않아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병원 진단서도 제출했습니다.

심사 말미에는 김 여사가 직접 "심적으로 힘들다"며 "잘 판단해주시면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이 특검 측 주장을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김 여사는 앞으로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전직 영부인 구속은 물론,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수감도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검팀은 앞으로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 주가조작 혐의를 비롯해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 등을 우선 수사한 뒤, 나머지 의혹도 차례로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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