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현장의 1분 1초는 말 그대로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이죠. 그런데 최근 호남고속도로 연쇄 추돌 현장에서 도로를 메운 운전자들이 모세의 기적을 일으켜, 사고 피해자를 안전하게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유선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넉 대가 잇따라 부딪히고 화물차에 불까지 났다는 신고를 받은 구급차가 고속도로에 급히 들어섭니다.
하지만 목적지를 저만치 두고도 세 개 차로를 가득 메운 차량 행렬로 인해 좀처럼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그때, 긴급상황을 알아챈 운전자들이 조금씩 옆으로 비켜서며 자리를 내줍니다.
순식간에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렸고, 구급차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9분.
[조용상/전북 김제시 금산119안전센터 : 멀리서 보더라도 검은색 연기가 보여서 많이 걱정했거든요. 차들이 비켜주는 모습을 보고 진짜 감동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3시 45분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금산사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40대 운전자 세 명이 다리와 목 등을 다쳤고 화물차에는 불까지 붙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길 터주기' 덕분에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박형진/전북소방본부 119대응과 : 생명을 살리는 데 있어서 정말 큰 힘을 줍니다. 긴급차량 길 터주기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오는 20일, 민방위훈련과 연계해 도내 15개 소방관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진행합니다.
(영상취재 : 안상준 JTV, 화면제공 : 전북소방본부)
JTV 최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