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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결판낼까…알래스카 회담 앞둔 각국 입장은? [스프]

[딥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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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임박...러시아·우크라 전쟁 전환점 될까

현지 시각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예정대로 열리게 된다면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시작하기 8개월 전인 2021년 6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이 미국 정상을 만나는 첫 대면 회담이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공언을 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어떤 식으로 결과를 낼지, 즉 3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이 휴전, 더 나아가 종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초를 마련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확실치 않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 여러 국가들의 강력한 요구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당국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딥빽 픽에서는 미리 이 회담의 관건이 무엇인지 각국 정상들의 입장을 정리해 봤습니다.

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시면요. 가장 중요한 게 신속한 휴전, 더 나아가 종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선 일정 부분 영토 교환이 불가피하다, 이런 입장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토를 누가 양보할 것이냐, 이 부분이 공식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ㅣ도널드 트럼프

(하지만) 우리는 일부를 되찾을 것입니다. 일부는, 일부는 바꿀 겁니다.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도록 일부 영토가 교환될 것입니다.

그런데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전체를 되찾는 것, 즉 과거 크림반도를 비롯한 이미 침공 전에 빼앗긴 곳들을 되찾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러시아에 무조건적으로 유리한 결론을 낼 것이냐, 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밴스 부통령이 협상이 끝날 무렵이 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발언을 했거든요. 이걸 보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일정 정도의 양보를 압박받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② 푸틴 대통령의 입장

푸틴 대통령의 기존에 알려진 입장은 이거였습니다. 러시아는 일단 '점령한 곳들을 포기 못한다', 더 나아가서 러시아가 생각하기에 이번 전쟁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들, 즉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추진'이라든가 '나토 군사동맹이 2008년에 했던 우크라이나·조지아의 나토 회원국 가입 동의' 뭐 이런 일들은 모두 없던 일이 되어야 한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런 입장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최근에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번 회담이 잡혔다고 알려지기 약 일주일 전인 8월 1일에 러시아 기자들을 만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6월에 제시했던 우크라이나 평화 조건이 "분명히 똑같이 남아 있다"라고 했는데요. 이게 뭐냐 하면요. 지난해 6월 러시아 외무부 지도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철수하는 것, 그리고 서방의 제재 해제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건 바가 있는데요. 여기에서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8월 6일에 만났을 때 푸틴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표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크게 두 단계로 구성이 된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단계는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철수 및 전선 동결, 그리고 2단계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평화 계획 합의 후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협상입니다.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나중에 진행하겠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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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이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뿐만 아니라 루한스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완전히 넘기는 조건으로 휴전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란색 부분, 즉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로 분류가 되는데요. 참고로 크림반도는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러시아가 점령을 한 지역입니다.

③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

이런 구상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헌법적인 원칙을 들어서 단호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점령자에게 땅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의 해답은 이미 우크라이나 헌법에 있다. 아무도 이를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공언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ㅣ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길은 반드시, 그리고 오직,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정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공동 접근과 공유된 비전이 진정한 평화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보 측면에서는요. 우크라이나 측은 '나토에 가입하겠다,' 그리고 종전 이후에도 서방의 군사 지원 등 '강력한 안전 보장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영토 교환'이라는 표현, 그게 정확히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벌써 이 결과가 혹시 러시아의 승리를 뜻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경계를 하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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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은요. 사설에서 유출된 평화 조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이미 점령을 한 영토의 사실상의 상실, 즉 돈바스와 크림반도의 완전한 상실을 받아들여야 함을 시사한다라고 했고요.

또 우크라이나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ㅣ예호르 체르니예프

그들의 상황에 대한 인식은 1938년에 히틀러가 우리의 서방 파트너들에게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인 주데텐란트를 넘겨주기만 하면 모든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설득하려 했던 때와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고 알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우크라이나 영토와 맞바꾸는 협상은 해서는 안 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운명, 알래스카에서 결정될까

오는 15일 알래스카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지 아직은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지만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확실한 사실들은 있습니다. 첫째는 전쟁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그 고통은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목숨을 잃는 양국의 군인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전시 경제에 일상이 발묶인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가 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둘째는 역사가 증명하듯이 작은 나라의 운명을 강대국이 대신 결정할 때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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