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오히려 악화…'돌봄 공백' 문제 해법은?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어르신들 가운데, 퇴원 이후엔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도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인데요.

연중 기획 '나도 노인이 된다', 오늘은 퇴원 후 돌봄 공백 문제를 장훈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엉덩이 욕창 제거 수술을 받고 퇴원한 73살 엄 모 씨, 아내가 소독 등 간호를 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입원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주 1회씩 방문 의료진으로부터 재택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범/서울 재택의료센터 원장 : 진물은 좀 덜해졌어요. 새 살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많이….]

[김 모 씨/재택의료 환자 배우자 : 요양병원은 안 가고 싶대요. 집으로 퇴원하니까 치료도 제가 해야되고 모든 게…. (지금은) 치료하는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고맙죠.]

퇴원한 노인은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쉬운데, 엄 씨처럼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재택 진료 등을 받을 수 있지만 등급을 못 받았거나 없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김현희/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 :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이전에 집으로 퇴원하셔야 된다든지 그런 경우에는 당장 퇴원한 당일 오후부터 이제 그 돌봄의 공백이….]

충북 진천군은 그래서 종합병원에 인건비를 지원해 의사와 간호사, 복지사로 돌봄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광고 영역

65세 이상 진천군 주민이면 입원할 때부터 상태와 가족 구성 등을 확인하고,

[환자 보호자 : (아버님 댁에 가시면 간병은 누가 하세요?) 내가 하지.]

군청 사무실에 상주하는 간호사가 병원 기록을 확인해 퇴원 후 돌봄 지원과 연계합니다.

[이인희/진천군 돌봄스테이션 사례관리 간호사 : 퇴원을 하시게 되면 이제 독거 환자 분이시고 연세가 102세세요. 언제쯤 퇴원 시기가 다가오는지 날마다 이제 들어가서 확인을….]

장기요양등급과 무관하게 지난 6년간 노인 623명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내년 3월부터는 의료와 요양을 집에서 일상생활과 함께 누리게 하자는 취지로 통합 돌봄 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됩니다.

퇴원 뒤 돌봄 공백 해소는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공공, 재활병원 등 1천100여 의료기관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퇴원 뒤 필요한 의료 지원 등을 환자별로 지자체에 전달하게 하는데 실제 지원까지는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혜진/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자체마다 원하는 서식이 다 다릅니다. 내가 잘 안 보내본 지자체로 환자를 연계한다라는 건 병원 입장에서 거의 불가능합니다.]

복지부는 병원과 지자체 간 연계 활성화를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전산 연계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강시우,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