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달 유엔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뉴질랜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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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니지 호주 총리

최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주도 다음 달 유엔총회에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호주는 다음 달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며 "이는 두 국가 해법, 가자지구 휴전, 인질 석방에 관한 국제적 동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받은 약속을 전제로 국가 인정을 한다며, 약속 중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미래 국가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AP 통신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고 총선도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가자지구 상황은 최악의 우려를 넘어섰다"며 "두 국가 해법은 중동의 폭력 순환을 깨고 가자에서 벌어지는 분쟁, 고통, 굶주림을 끝내는 인류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해 서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접근법으로,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원칙적으로 이 접근법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을 계속 위반하면서 특히 어린이들에게 충분한 식량과 구호물자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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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니지 총리는 이어 최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고 군사적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도 오늘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9월 전까지 입장을 최종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47개국입니다.

가자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위기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아르메니아 등 10개 나라도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과 서방 주요국들은 아직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참상이 커지고 이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해 두 국가 해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방국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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