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작년 방미한 '외교장관 유력' 고위 관리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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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고위 당국자가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달 말 해외 출장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돌아온 후 연행됐으며 구금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류 부장은 중국 외교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던 장관급 인사입니다.

2022년부터는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관장하는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는 구금 전 대외연락부장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류 부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과 뉴욕도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차기 외교부장으로 여기를 분위기가 있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류 부장이 차기 외교부장이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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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회의했던 미국 측 인사들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진지한 언사를 호평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그가 중국 내 투자 위험을 평가하는 서방 기업에 대한 단속을 포함한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경정하고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기억했습니다.

류 부장은 당시 방문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같은 싱크탱크,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교류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류 부장의 이런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직함을 받기 전에 자신을 차기 외교부장으로 내세우는 것을 부적절하게 봤다는 것입니다.

류 부장이 받는 혐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구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 스타일, 시 주석의 지휘 아래 계속되는 사정당국의 기율 정화 운동, 감찰 조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당 감찰기관은 국가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공무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왔고, 다수의 고위 당국자가 부패, 무능, 기밀 유출 등의 혐의로 처벌된 바 있습니다.

중국 외교 정책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공직자 임명에서 '정치적 충성심'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다면서, 류 부장의 부재가 중국 외교의 전문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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