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침수에 취약한 외제차…강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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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극한 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많았습니다. 주행 중 침수 피해를 당한 차들을 조사해봤더니, SUV보다는 세단, 또 세단 중에서도 국산보다 외제차가 상대적으로 침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한 빗줄기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웅덩이를 지나다 물에 잠겨 버립니다.

대형 트럭을 따라가던 이 승용차는 보닛 위까지 물에 잠기며 멈춰 섭니다.

엔진룸으로 이어지는 공기 흡입구로 물이 빨려 들면서 엔진이 손상을 입은 겁니다.

한 보험회사가 지난 3년간 접수된 주행 중 침수 차량 4천2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약 3천 대가 세단으로 SUV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가 SUV보다 평균 28cm 아래 있다 보니 침수에도 취약한 겁니다.

세단 중에서도 국산보다 외제 차량의 침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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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안정성을 위해 낮은 차체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아 엔진 흡입구 위치가 낮은 데다, 공기 흡입력이 센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장우성/자동차 정비 기능장(삼성화재 책임연구원) : 외제차 같은 경우 터보차저가 달려 있는 차종들이 많기 때문에, 공기를 빨아들이는 양이 워낙 세기 때문에 같은 침수된 높이를 지나가더라도 엔진 쪽으로 물이 유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운행 중 침수 피해는 60% 이상이 야간에 발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서울 순으로 많았고, 서울 중에서는 저지대가 많고 운행 차량도 많은 서초, 강남에서 60% 이상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물에 잠긴 도로에 진입했을 때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하고, 차량이 침수됐다면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받는 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최진회·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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