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세계 60개 나라 "대량실업 우려"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브라질에서 진행된 '트럼프 규탄'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7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날 관세 위협이 현실로 바뀌자 비상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50%의 관세가 부과된 브라질 정부는 자국 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국영 개발은행이 관리하는 55억 달러(약 7조 6천억 원) 규모의 수출보증 기금을 활용해 피해 기업에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내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기업에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 등 브릭스(BRICS) 정상들과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문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를 '용납할 수 없는 협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광고 영역

39%의 관세가 부과된 스위스는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 계속 협상할 방침입니다.

스위스의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 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협상팀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새로운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전날 미국을 찾아가 막판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선진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 스위스에선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이 지불해야 할 임금을 정부가 대신 지급하는 '단축근로보상 제도' 신청 기간을 현재 최장 18개월에서 24개월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40%의 관세가 부과된 라오스도 수출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의류제조업체 '디엡부'의 요하네스 소머스 회장은 "40% 관세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산업에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영향을 받는 라오스 노동자가 2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됩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등 일부 무역 상대국은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를 끌어냈습니다.

그러나 15%의 관세에 합의한 EU 내부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15%의 관세율이 아닌 품목별 관세율 27.5%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독일자동차산업연맹 회장 힐데가르트 뮐러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7.5% 관세는 독일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EU 내부에서도 자구책을 찾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아일랜드는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 중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정이 됐다"며 "수십억 달러가 미국에 유입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함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실패하기를 원하는 급진 좌파 법원뿐"이라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관세 전쟁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